막걸리 넘어 증류주·리큐어까지…'젊은 지평주조'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23-01-05 17:27   수정 2023-01-25 16:00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춘 ‘지평 생 쌀막걸리’는 최근 수년간 전통주 시장에 생기를 돌게 한 주인공 중 하나로 꼽힌다.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2030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지평 생 쌀 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가 탁주를 넘어 새로운 주종으로의 사업 확장을 선언해 주류업계 이목이 쏠린다. 강원 춘천에 ‘지평 블루 브루어리’를 지어 프리미엄 탁주뿐만 아니라 약주, 증류주, 리큐어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라인업 확장 가속
지평주조는 춘천 제2공장 부지에 약 990㎡ 규모의 지평 블루 브루어리를 완공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평주조를 상징하는 파란색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평 블루 브루어리에서는 프리미엄 탁주 ‘푼주’가 대량 생산된다. 전통 주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푼주는 보관 방법 등이 까다로워 현재 전국 유통은 되지 않고 있다. 서울 본사 내 한식 맡김차림 식당 등 일부 업장에서만 3만원대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평 블루 브루어리는 푼주를 시작으로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약주, 증류주, 리큐어 제품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다품종소량생산시설로 계획된 지평 블루 브루어리에는 캡살균컨베어, 냉침탱크 등 기존 탁주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최신 설비가 도입됐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약 52만 병이다.
40대 오너의 도전
지평주조의 뿌리는 ‘지평양조장’이다. 1925년 설립돼 국내 최고(最古) 양조장 중 하나로 꼽힌다. 현 김기환 대표(41·사진)의 할아버지인 김교십 씨가 1960년 지평양조장을 인수했다. 3대인 김동교 대표를 거쳐 2010년 김기환 대표가 4대 사장으로 운영을 맡았다.

김 대표는 지평주조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0년 당시 직원 세 명에 연간 매출 2억원 수준이었던 지평주조는 김 대표의 손을 거쳐 2021년 기준 매출 401억원에 달하는 막걸리업계 강자로 성장했다.

11년 만에 매출이 200배 불어난 배경에는 김 대표의 과감한 도전이 있었다는 게 주류업계의 시각이다. 지평주조는 2015년 주력제품인 지평 생 쌀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춰 리뉴얼했다. 당시에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5도짜리 막걸리를 출시한 후 저도주 트렌드를 선도한 지평주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스파클링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 1925년부터 막걸리를 빚어온 지평주조의 첫 번째 레시피를 복원한 ‘지평 일구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SPC그룹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과 협업해 막걸리 셰이크도 내놨다.
지속적인 생산역량 확대
생산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경기 양평과 춘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지평 블루 브루어리는 춘천 공장 부지 내에 지어졌다.

이르면 이달 완공을 목표로 천안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평주조는 천안공장을 이를 기반으로 수출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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